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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9월 2일 18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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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 대사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회 의원외교 연구모임’(회장 유재건·柳在乾) 초청 간담회에서 ‘민주당 존 케리 후보가 6자회담보다 북-미간 양자회담을 중요시한다고 들었다’는 한 의원의 질문에 즉답을 피하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힐 대사는 이어 “공화당이 되든 민주당이 되든 6자회담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며, 미국은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힐 대사는 북핵 문제에 대해 “미국은 6자회담을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으며 북한은 이제 근본적인 결정을 내릴 시기가 오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안보와 관련된 한미관계에 대해 그는 “상호주의에 입각한 관계이자 미국이 ‘빅브라더(Big Brother)’인 관계가 아닌 상호존중의 관계, 애정이 깃든 관계”라면서 “미국은 한국을 주요 동맹관계(key alliance)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힐 대사는 미군 재배치 문제와 관련해 “한반도 안보에 대한 우려를 알고 있다. 양국 관계를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재배치를 하겠다”면서 “미군 감축 또한 주한미군의 기능약화가 아닌 정예군 신속대응군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국간 경제통상문제에 대해서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반드시 맺어야 한다”면서 “몇 가지 장애물이 있는데 이를 극복하는 게 나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힐 대사는 ‘한국이 이라크 파병을 하지 않으면 한미관계가 악화되느냐’는 한 의원의 질문에 “이 문제를 한미관계에 국한해 보지 말고 부쩍 성장한 한국의 국제적 위상을 고려해 세계 민주주의와 인권신장을 돕는 일이라고 생각하는 게 어떻겠느냐”고 반문했다고 유재건 의원이 전했다.
한편 힐 대사는 자신의 딸이 9월 초 이화여대에 입학하게 됐다면서 “양국 사람들이 서로 더 이해할 필요가 있고, 딸이 이화여대에 입학하는 것도 한국을 공부하고 이해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말했다.
간담회에는 의원외교 연구모임 간사인 한나라당 공성진(孔星鎭) 의원과 고문인 정몽준(鄭夢準) 의원, 한나라당 김덕룡(金德龍) 원내대표 등 24명의 여야 의원이 참석했다.
박민혁기자 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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