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침해 종목 중국에 ‘金메달’…국경없는 기자회 수여

  • 입력 2004년 8월 26일 18시 53분


코멘트
프랑스 파리에 본부를 둔 국제 언론자유 감시단체 ‘국경 없는 기자회(RSF)’가 25일 중국에 금메달을 수여했다.

종목은 ‘인권 침해’.

아테네 올림픽이 열리고 있는 데다 중국이 차기 개최지라는 점을 감안해 패러디를 통해 중국의 인권 침해 상황을 고발한 것이다.

RSF는 특히 “중국은 언론인에게는 세계에서 가장 큰 감옥”이라며 중국 정부의 언론 탄압을 비난했다. 현재 기자 27명과 인터넷 이용자 60여명이 ‘중국 정부와 견해를 달리한다’는 죄로 수감돼 있다고 RSF는 밝혔다.

이 가운데 청이중이라는 기자는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의심 사례와 경찰의 학생 고문사실을 보도했다는 이유로 재판도 없이 5개월 동안 수감돼 있으며, 동료 기자 2명은 같은 이유로 각각 6년, 8년형을 선고받았다고 RSF는 전했다.

외신기자들에 대한 당국의 감시도 문제. 특히 이달 초 아시안컵 축구 결승전 직후 중국 축구팬들의 소요 사태를 취재하던 AP 사진기자가 경찰로부터 폭행을 당하는 등 외신기자들에 대한 협박과 폭행 사례도 적지 않다고 RSF는 지적했다.

RSF는 중국 정부가 최근 반정부적인 메시지 전송자를 색출하기 위해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감시하기 시작한 점도 거론했다.

한편 중국 정부는 지난해 사스 은폐 사실을 폭로하고 올해는 톈안먼(天安門) 사태 재평가를 요구한 장옌융(蔣彦永·72)에게 여권 발급을 거부해 막사이사이상 수상을 위해 필리핀으로 가는 것을 막았다고 막사이사이상 재단이 26일 밝혔다.

파리=금동근특파원gold@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