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리 먹고 빨리 자라면 빨리 죽는다"

  • 입력 2004년 8월 16일 15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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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먹고 빨리 자라면 빨리 죽는다?"

뉴욕타임스는 15일 '빨리 먹고 빨리 죽는 10대 티라노사우르스 이야기'라는 기사를 통해 과학자들이 하루에 2㎏정도 체중이 불어나는 이 거대한 육식공룡의 성장속도에 놀랐다고 전했다. 또 더욱 놀라운 것은 이 공룡이 30살도 되지 못한 '젊은 나이'에 죽는 다는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세계적인 과학 잡지 '네이처' 최근호는 티라노사우르스 렉스라는 공룡의 뼈를 분석해 이들의 성장기록을 재구성한 미국 플로리다주립대학 연구진의 연구결과를 실었다.

티라노사우르스 렉스는 8500만년 전부터 6500만 년 전까지 약 2000만년간 지구에 생존했던 공룡으로 무게는 5t 정도이다.

과학자들은 티라노사우르스 20마리의 뼈를 분석해 나이와 성장곡선을 얻어냈고, 결과 이 공룡이 14살 때부터 18살 때까지 3t 정도 몸무게가 증가했음을 밝혀냈다.

이는 하루 평균 4.6파운드(2.08㎏)의 증가율로 지금까지 이 공룡이 다른 종에 비해 빨리 오래 자랐다는 기존의 학설을 뒤집은 것이다.

또 연구진은 다른 공룡들도 비슷한 기간에 성장했지만 하루 체중이 보통 0.31~0.48㎏ 정도 증가해 티라노사우르스 렉스만큼 몸무게가 나가지 못했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과학자들은 이 같은 연구결과를 토대로 평균 28살 정도의 짧은 수명을 가졌던 티라노사우르스 렉스의 '조기사망' 원인이 빨리 먹고 빨리 자란데 있을 수도 있다고 추정하고 있다.

주성하기자 zsh7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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