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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7월 16일 14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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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14일 수사관을 대만으로 파견하기 위해 항공권 티켓까지 예매했지만 대만측에서 입장을 유보해 출발을 하지 못했다.
그러나 주한타이베이대표부는 16일 "한국 경찰청에서 13일 공문을 보낸 뒤 14일 (수사진을) 파견할 것이라고 해 자료를 준비할 시간이 촉박해 며칠 지연 출발해 달라고 했던 것"이라며 "대만이 협조제공을 거절한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대만측이 수사공조를 분명히 나타난 것은 아니지만 수사진으로서는 상당히 기대를 걸어볼 수 있는 대목이다.
수사 당국의 한 관계자는 "중국 해커들에 대한 정보에 관한한 대만측이 가장 많은 자료를 축척하고 있기 때문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반겼다.
실제로 대만은 해커를 역추적하는 데 필수적인 중국측 해커조직과 네트워크 구조, IP주소 등에 대한 정보를 상당량 축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은 또 올 6월 한국 내 해킹사건과 유사한 피해를 본 적이 있으며, 당시 대만의 한 일간지가 고위 각료의 말을 인용, "중국 정보부가 천수이볜 총통 등 고위관료의 정보를 훔쳐갔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고려대 이동훈(李東勳)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대만은 중국으로부터의 침입이 제일 관심사이기 때문에 중국측 정보를 많이 갖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라며 "중국 당국의 협조가 최선의 방법이고, 그런 것이 불가능하다면 대만을 통해 중국쪽 정보를 얻는 것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원수기자 need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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