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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7월 11일 17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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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에 따르면 일본 도쿄대 그레고리 노블 교수는 8일 일본 필리핀 베트남 인도네시아 한국 싱가포르 등 6개국의 경제 전문가 100여명이 참여한 화상세미나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노블 교수는 ‘동아시아 성장의 미래 원동력’을 주제로 열린 세미나에서 “앞으로 동아시아에서 중국어와 영어의 힘은 더욱 막강해질 전망”이라고 전제한 뒤 “한국은 이들 언어 구사비율이 떨어지고 개방성 측면에서도 상당히 소극적인 반면 싱가포르와 대만은 두 언어를 동시에 사용할 수 있고 개방성이 뛰어나기 때문에 한국보다 유리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동아시아에서 성장을 위한 원동력은 국제사회에 대한 노출 정도, 자유로운 출입국, 이주에 필요한 개방성”이며 “이런 점에서 언어구사 능력은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다른 발표자인 미국 UC데이비스대 마틴 케니 교수는 “한국의 산학연 협동은 다른 나라에 비해 현저하게 떨어지고 정부의 지나친 간섭이 벤처캐피털의 성격을 왜곡시킴으로써 산업경쟁력 저하를 가져왔다”고 말했다.
1990년대 중반 일본 대장성(현 재무성) 재무관을 지낸 게이오대 사카키바라 에이스케 교수는 지난해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발생으로 중국 등 일부 아시아 국가의 투자가 얼어붙은 것을 예로 들며 “동북아시아 발전을 위해서는 지역 내 금융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프랑스와 독일이 유럽경제연합체인 유럽연합(EU)을 위해 과거의 부정적인 유산을 극복했던 것처럼 동북아 3개국도 전쟁 등 유쾌하지 못했던 과거 관계를 청산한 뒤 공생 체제를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종식기자 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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