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민주 ‘존-존 카드’로 승부수

  • 입력 2004년 7월 7일 00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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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당 대통령후보인 존 케리 상원의원의 러닝메이트인 존 에드워즈 상원의원. 민주당 대선 후보 지명전에서 케리 의원과 치열한 경쟁을 벌였던 에드워즈 의원은 플로리다에서의 휴가를 중단하고 8일 워싱턴으로 돌아와 본격적인 선거전에 뛰어들 예정이다. -동아일보 자료사진
미국 민주당 대통령후보인 존 케리 상원의원의 러닝메이트인 존 에드워즈 상원의원. 민주당 대선 후보 지명전에서 케리 의원과 치열한 경쟁을 벌였던 에드워즈 의원은 플로리다에서의 휴가를 중단하고 8일 워싱턴으로 돌아와 본격적인 선거전에 뛰어들 예정이다. -동아일보 자료사진
“존 (케리)-존 (에드워즈) 티켓의 탄생.”

미국 민주당의 존 케리 대통령후보가 6일 존 에드워즈 상원의원을 러닝메이트(부통령후보)로 지명함으로써 미 대선은 새롭게 활기를 띠게 됐다. 초선 상원의원으로 민주당 예비선거를 통해 파란을 불러일으켰던 에드워즈 의원이 대선전에 다시 등장함으로써 민주당 지지자들은 크게 환호하고 있다.

▽선택 배경=에드워즈 의원은 남부의 서민 가정 출신이라는 점에서 북부 귀족가문 출신의 케리 후보와 보완 관계에 있고 51세의 젊은 나이에 잘생긴 외모 덕분에 여성들에게 인기가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많은 민주당 지지자들은 “연애는 에드워즈, 결혼은 케리”라는 말로 두 사람이 정·부통령 후보로 나설 것을 기대했다.

케리 후보는 이날 발표에서 에드워즈 의원은 배짱과 열정, 확신과 정치력 등을 갖췄다고 선택 배경을 밝혔다. 그러나 에드워즈 의원이 남부 출신이라는 점도 중요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동북부 출신의 케리 후보로서는 남부에서 상당한 득표력이 있는 에드워즈 의원을 외면할 수 없었을 것으로 보인다.

선거전에 상당한 열기를 불러올 수 있는 그의 연설 능력, 카리스마, 중산층과 여성 유권자 및 무당파 유권자들 사이에서의 높은 호감도 등도 중요하게 고려된 듯하다.

그러나 국가안보가 어느 때보다 중요한 올해 대선에서 외교 국방 분야 경험이 전혀 없다는 점은 약점으로 꼽힌다.

▽에드워즈 의원은 누구=에드워즈 의원은 아버지가 고등학교도 다니지 못하고 직물공장 노동자로 일한 서민 가정 출신이다.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세네카에서 태어났지만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성장했으며 그곳 주립대와 같은 대학 채펄힐 로스쿨을 졸업했다. 그는 가족 중에서 최초로 대학에 진학했다.

1977년부터 소송 전문 변호사로 명성을 날렸으며 21년 동안의 변호사 활동으로 1400만달러 이상의 재산을 모은 억만장자이기도 하다.

예비선거 과정에서 그는 미국이 부와 특권을 가진 자와 못 가진 자의 ‘두 개의 미국(Two Americas)’으로 갈라져 있다며 ‘통합’을 역설하고 교육 의료보험 사회보장 문제에 중점을 뒀다.

초선 상원의원이면서도 5년 만에 재선을 포기하고 대통령에 도전할 정도로 야심가이기도 하다.

그는 상원의 빌 클린턴 전 대통령 탄핵안 심리 때 정교하고 설득력 있는 논리로 클린턴 전 대통령이 혐의를 벗는 데 큰 기여를 했다. 2000년 대선 때는 앨 고어 대통령후보의 러닝메이트로 거론되기도 했다.

4세 연상의 대학 동기 변호사인 부인 엘리자베스와의 사이에 3남1녀를 뒀지만 1996년 장남을 교통사고로 잃었다.


워싱턴=권순택특파원 maypo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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