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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7월 5일 19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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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채식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전직 변호사 셰리 시아(여)가 중국의 육류 섭취 식습관을 바꾸기 위해 ‘녹색운동’을 벌이고 있다고 LA타임스가 4일 보도했다.
그는 “중국은 음식문화에 있어서만큼은 21세기에 도달하지 못했다”며 “육류는 물론 육류의 내장을 조금이라도 덜 먹고 건강에 도움이 되는 채식 식단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가 식생활 개조 운동에 나선 이유는 중국 식당에서 먹을 수 있는 음식에 질렸기 때문. 전갈 누에고치 참새 꼬치구이는 길거리 포장마차에서, 뱀 공작 오소리 등은 식당에서 각각 메뉴로 판매된다.
지난해 맹위를 떨친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최근 가짜 분유 파동으로 중국 음식문화에 빨간 불이 켜지면서 그의 녹색운동은 힘을 얻고 있다.
혐오식품으로 비치는 식습관에 대한 비판이 중국 내부에서 확산되면서 수백명에 이르는 요리사들은 희귀동물 요리를 중단하겠다는 선언을 채택하기도 했다.
아직 이 운동이 제대로 자리 잡지는 않았지만 2000년에 불과 1곳에 불과하던 베이징의 채식 레스토랑은 이제 10여곳으로 늘어났다.
그러나 녹색운동이 중국의 식습관을 얼마나 바꿀 수 있을지는 불분명하다. 세계보건기구(WHO) 사스팀장인 줄리 홀은 “무엇을 먹을지 선택하는 것은 문화적 차원의 문제”라며 “중국의 식습관에 대해 열린 마음으로 지켜보면서 전염병의 실체를 정확하게 연구하는 작업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영식기자 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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