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참수형 서방언론 도마에 올라

  • 입력 2004년 6월 28일 15시 00분


이슬람 무장 세력에 의한 인질 참수 사건이 잇따르면서, 범죄자 사형 방식의 하나로 '참수형'을 공식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서방 언론의 도마에 올랐다.

사우디에서 피랍돼 참수된 폴 존슨의 장례식이 26일 미국 뉴저지주에서 열렸다. 최근 비슷한 방식으로 피살된 인질 중 존슨은 이라크가 아닌 사우디에서 납치됐다. 그는 지난달 12일 납치돼 18일 피살됐으며 시신은 아직 찾지 못한 상태다.

CNN방송은 24일 "국제사면위원회 2004년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사우디에서 적어도 50건의 처형이 있었으며 대부분은 참수형을 당했다"고 보도했다. 방송은 또 워싱턴에서 활동하는 사우디 반체제 인사 알리 알아메드의 말을 인용해 "'참수'는 사우디에서 매주 벌어지고 있다"며 "테러리스트들은 (사우디) 정부가 70년간 세워 놓은 전통을 집행하고 있을 뿐"이라고 비난했다.

올해 미국무부의 연례인권보고서는 사우디의 참수형을 구체적으로 지목하지는 않았지만 "돌 던지기, 사지 절단 등의 처형에 대해서는 (해당국의) 국가 최고 법정이나 위원회가 재검토를 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김승진기자 saraf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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