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포스트, 뉴욕 타임스 등 미국 언론들은 23일 이 사실을 보도하면서 행사에 참석한 상하원 의원들에게 유권자들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상원의원들의 사무실이 입주해 있는 더크슨 빌딩에서 3월 23일 열린 이 행사에는 의원 10여명을 포함해 300여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하원 의원은 흰 장갑을 낀 채 문씨 부부에게 전달할 금관을 받쳐 들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참석 의원들은 대부분 이날 행사가 ‘평화상 연회’라는 이름으로 열렸기 때문에 “그런 행사인지 전혀 몰랐다”고 변명했다.
로스코 바틀렛 하원의원(공화)은 “왕과 왕비 같은 모습이었던 걸로 기억하지만 그냥 무도회의 왕, 왕비쯤으로 여겼다”고 말했다. 마크 데이턴 상원의원(민주)은 “내 지지자 가운데 한 명이 상을 받는다고 해서 참석했으며 ‘대관식’ 직전에 그곳을 떠났다”고 밝혔다. 또 다른 공화당 의원은 “워싱턴 타임스에 인사치레 하려고 간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타임스는 문씨가 소유한 친(親)공화계 신문이다.
문씨는 이날 연설에서 “(나는) 60억 인구를 구원하기 위해 이 땅에 보내졌다”면서 “황제들, 왕들, 대통령들이 하늘과 땅에 대고 ‘문선명 목사는 구세주이자 메시아이며 부활한 그리스도이다’고 선언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영계(靈界)에서 예수, 모세, 모하메드와 죽은 대통령들을 만났다”고 말했고 “5대 종교 창시자와 마르크스, 레닌, 히틀러, 스탈린 같은 이들이 나의 가르침을 통해 새로 태어났다”고 주장했다.
금동근기자 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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