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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6월 22일 01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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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열리는 태권도대회 참석차 입국해 훈련 중 급성간염으로 쓰러져 의식을 잃었다가 회복한 이라크 소년이 이라크 무장단체에 김씨의 조속한 석방을 간곡히 촉구했다.
충북 청원군 충청대에서 30일 열리는 ‘세계 태권도 문화축제’에 참가하기 위해 19일 이 대학에 온 이라크 국가대표 하산 선수(17)는 20일 오후 훈련 도중 갑자기 피를 토하며 쓰러졌다.
곧바로 병원에 실려간 하산군은 응급치료를 받고 의식을 회복했지만 급성간염(A형) 진단을 받았다. 하산군을 치료하고 있는 의사 이승훈씨(36)는 “최소한 1주일에서 10일 정도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하산군을 포함한 8명의 이라크 선수단은 귀국할 경우 치료가 어렵다고 보고 국내 치료를 원했고 충청대측은 완치 때까지 하산군을 돌보고 치료비를 부담키로 했다.
한국인의 친절에 감사하고 있던 이라크 선수단은 21일 김씨의 납치 소식을 전해 듣고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빠른 석방을 촉구하고 나섰다.
하산군은 김씨를 납치한 저항세력을 향해 “바그다드에 있는 가족처럼 나를 대해준 한국인과 김씨의 가족을 고통받게 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라크 대표팀 아바스 감독(36)은 “한국인은 어디를 가도 가족처럼 친절하게 대해줬다”며 “이라크를 돕기 위해 노력하는 형제국가인 한국인의 생명을 위협해선 안 된다”며 김씨의 석방을 호소했다.
청주=장기우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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