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추문 고백뒤 두달간 소파서 잤다”

  • 입력 2004년 6월 20일 19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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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시사주간 ‘타임’의 28일자 표지인물로 등장한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AP 연합
미국의 시사주간 ‘타임’의 28일자 표지인물로 등장한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AP 연합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57)은 백악관 인턴 모니카 르윈스키와의 스캔들을 아내와 딸에게 고백한 뒤 최소한 두 달 동안 거실 소파에서 자야했으며 탄핵과정이 끝난 뒤에야 ‘소파 유배’가 풀렸다고 곧 출간될 자서전 ‘나의 인생’에서 털어놓았다.

그는 “고백을 들은 아내 힐러리는 마치 복부를 강타당한 것 같은 표정을 지었다”고 회상하면서 “이 사건이 나의 ‘가장 어두운 내면’을 드러낸 것이었다”고 말했다.

힐러리 여사 역시 지난해 발간된 회고록 ‘살아있는 역사’에서 남편으로부터 고백을 듣는 순간 “그의 목을 비틀고 싶었으며 그 후 얼마 동안 남편의 곁을 지킨 것은 애견 버디뿐이었다”고 털어놨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대통령으로서 자신이 저지른 최대의 실수는 재닛 리노 법무장관에게 화이트워터 부동산 스캔들을 조사할 특별검사를 임명하도록 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감출 것이 없었으므로 아무 염려도 하지 않았지만 어머니의 사망으로 심신이 지치고 정서가 불안했던 나머지 해서는 안 될 어리석은 선택을 하고 말았다고 술회했다.

그는 “백악관 직원과 각료들의 지지, 그리고 전 세계 지도자들과 친구들, 낯선 사람들의 격려 덕분에 시련을 견디고 직무에 집중할 수 있었다”면서 “역설적으로 정적들 덕분에 아내와 다시 가까워졌다”고 말했다.

이 자서전은 초판 발행부수 150만부를 뛰어넘는 200만부의 예약이 몰렸으며 자필 서명이 든 책은 이베이에서 300달러 이상에 거래되고 있다.

뉴욕=홍권희특파원 koni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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