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라크 전쟁 장기화로 軍입대 자원자 급감

  • 입력 2004년 6월 15일 18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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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1600여곳의 육군 모병 접수처가 지원자 부족으로 고민이다. 뉴욕 타임스는 14일 이라크전쟁과 아프가니스탄전쟁 등으로 군 입대 자원자가 크게 감소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병역 보충 시스템도 예전과 달라졌다.

과거에는 군 입대가 △대학 학자금을 마련하거나 △2만달러에 이르는 보너스를 얻기 위한 것이었다. 주 방위군에 지원하는 것도 단순히 공원에서 몇 주간 훈련받는 것을 의미했었다. 그러나 이제는 군 입대 동기부여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미 육군은 모병에 어려움을 겪자 △군 복무기간을 2년에서 15개월로 줄이고 △친구와 함께 복무할 수 있는 ‘친구 옵션(buddy option)’을 제공하거나 △사격뿐만 아니라 211가지 직업과 연관된 업무를 할 수 있다는 ‘상품’까지 내걸고 있다.

그러나 2001년 9·11테러 이후 테러와의 전쟁을 하겠다는 애국심에 힘입어 잠깐 입대자의 수가 늘었던 것을 제외하고는 군 복무 희망자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포트 녹스의 육군 모병통제소 관계자는 “올 10월까지 현역과 주 방위군 10만명을 모집할 계획”이라고 말했지만 목표치를 채울지에 대해서는 자신 없어 했다. 미 국방부 관계자는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주둔 병력을 교대하기 위해 일시적으로 3만명이 필요하지만 목표치를 채우는 것이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결국 대학입학자격시험(SAT)과 비슷한 육군복무직업적격(ASVAB) 시험 기준에 미달하는 이들이 군에 입대하는 사례가 늘어나기 시작했다. 뉴욕 타임스는 신병훈련소의 기초훈련을 통과할지 여부가 불확실한 사람들까지도 군에 입대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영식기자 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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