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웨스트나일 바이러스 피해 우려

  • 입력 2004년 6월 14일 14시 53분


코멘트

웨스트나일 바이러스가 올해 미국, 특히 캘리포니아주에 큰 피해를 입힐 수도 있을 것이라고 보건당국이 우려하고 있다.

미 연방 보건당국과 주(州) 관리들은 올해 예년보다 일찍 발생한 웨스트나일 바이러스가 전국적으로 확산돼 사람과 조류, 곤충에 피해를 줄 것을 우려한다고 AP통신이 13일 전했다.

감염된 조류들이 농촌지역에서 로스앤젤레스와 샌디에이고 등 인구가 밀집된 캘리포니아 남부 도시지역으로 이동함에 따라 인체감염 사례가 늘어날 것으로 이들은 내다봤다. 주 보건국은 "웨스트나일 바이러스의 활동은 8∼9월에 활발한데 올해는 5∼6월에도 감염사례가 많이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모기를 매개로 한 이 바이러스는 1999년 뉴욕에서 처음 발생한 이후 미국에서 560여명의 목숨을 앗아갔으며 캘리포니아에도 폭넓게 번졌었다.

LA 카운티의 경우 올해 바이러스에 감염된 조류가 적어도 120마리가 발견돼 지난해 10마리 안팎에 비해 월등히 늘었으며 캘리포니아 남부에서 발견된 죽은 조류 가운데 최고 80%에서 이 바이러스에 양성반응을 보였다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전했다.

웨스트 나일 바이러스는 감염된 조류의 피를 빨아들인 모기에 의해 다시 사람들에게 옮겨진다.

캘리포니아 샌버나디도 카운티의 한 40세여성은 8일 바이러스 감염자로 판명됐으나 입원치료없이 완쾌됐다고 주 보건당국이 밝혔다. 웨스트나일 바이러스는 감염자의 10∼15%가 고열과 메스꺼움, 두통, 근육통 증상을 보이며 80∼90%는 아무런 증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감염자의 1% 미만의 경우 뇌염과 뇌막염 같은 심각한 신경학적 질환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뉴욕=홍권희특파원 koniho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