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軍 7만5000명 육성”…G8 정상회의 폐막 공동성명

  • 입력 2004년 6월 11일 19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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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조지아주 시아일랜드에서 열린 G8(서방선진 7개국+러시아) 정상회의가 10일 중동평화 로드맵(이행계획) 재추진을 위해 이달 중 중동평화협상 개최를 촉구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폐막했다.

G8 정상들은 아프리카 등에서 빈발하는 지역분쟁에 대비해 향후 5년 동안 7만5000명의 평화유지군을 훈련시키고 이라크의 채무 경감 방안도 마련하기로 합의했다.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이날 폐막 기자회견에서 G8 국가들의 이라크 지원을 거듭 요청했다. 부시 대통령은 G8 정상들이 이라크뿐만 아니라 중동 전체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노력하기로 합의한 사실을 강조하면서 “중동에 자유를 확대하는 것은 우리 시대의 의무”라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이라크 역할 확대와 관련해 “NATO가 이라크에 직접 군대를 증파하기를 기대하는 것은 비현실적임을 안다”면서 “그러나 NATO가 이라크군의 훈련을 도와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회의에서 미국은 NATO군의 이라크 증파를 제안했으나 프랑스와 독일의 반대로 합의를 보지 못했다. 내년 G8 정상회의는 영국 스코틀랜드에서 열린다.

아랍권은 G8 정상회의가 성명을 통하여 중동의 민주개혁을 촉구한 데 대해 “개혁은 내부로부터 추진돼야 한다”면서 대체로 비판적인 태도를 보였지만 바레인 등 일부 친미 국가들은 환영한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이란은 G8 정상들이 우라늄 농축 및 재처리 기술 이전을 1년간 금지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 “이란에 대한 근거 없는 모략이며 압력 수단”이라면서 프랑스 독일 영국을 맹비난했다.

워싱턴=권순택특파원 maypo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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