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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6월 7일 18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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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7일 모스크바 ‘노바야 오페라’ 극장 무대에 오른 국립무용단(예술감독 김현자)의 ‘코리아 판타지’ 공연은 한국 춤의 역동성과 아름다움을 보여줬다는 찬사와 갈채를 받았다. 코리아 판타지는 국립무용단이 그동안의 해외공연에서 가장 인기를 모았던 레퍼토리를 골라 한국 무용의 진수를 보여줄 수 있도록 구성한 것.
한국 국립무용단이 옛 소련 지역 공연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이번 공연은 일찍부터 현지에서 주목을 받았다. 6일 첫 공연에는 공연 시작 1시간 전부터 극장 앞에 사람들이 모여들어 수백m 줄을 섰다. 800석의 객석이 일찌감치 가득 차는 바람에 표를 구하지 못한 200여명이 아쉽게 발길을 돌리기도 했다.
김현자 감독은 “당초 러시아 예술의 본거지인 볼쇼이극장 무대에 올리려 했으나 대관료 문제로 작은 극장으로 옮겨 생겨난 일”이라며 안타까워했다.
관객들은 평화를 기원하는 춤인 ‘여명’을 시작으로 전통춤과 창작춤으로 구성된 11개의 레퍼토리가 이어질 때마다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장구춤과 오고무 ‘북의 대합주’ 등 빠르고 힘이 넘치는 작품에서는 환호했고 학춤같이 정적이고 정교한 몸놀림을 보여주는 대목에서는 숨을 죽였다.
관영 러시아방송(RTV)은 7일 이번 공연을 10여분에 걸쳐 소개했다. 공연을 지켜본 RTV의 나탈리야 바다리나 공연담당 기자는 “처음 보는 한국 춤은 이국적이면서도 러시아 민속무용과 동질성을 느낄 정도로 친밀했다”고 말했다. 그는 “춤뿐 아니라 의상과 무대 등 어느 것 하나 흠잡을 데 없는 완벽한 공연”이라고 평가했다.
국립무용단은 모스크바 공연에 앞서 중앙아시아 카자흐스탄의 알마티와 우즈베키스탄의 타슈켄트에서도 코리아 판타지를 선보였다.
모스크바=김기현특파원 kimki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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