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학자-연구자 176명 송두율씨 석방촉구 탄원서

  • 입력 2004년 6월 2일 18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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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등 해외에서 학문 활동 중인 연구자 176명(박사 과정 또는 박사)은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돼 항소심 재판을 받고 있는 재독학자 송두율(宋斗律)씨의 재판부에 무죄 석방을 촉구하는 탄원서를 2일 냈다.

미국 미시간대 정치학 박사인 박원호씨 등은 탄원서에서 “송씨에게 실형(징역 7년)을 선고한 1심 판결은 학문과 연구의 자유, 나아가 한국의 학술 발전 자체에 심각한 타격을 입혔다”며 “이는 학술연구에 대한 단죄를 시도한 것으로 학문 검열의 길을 열어놓았다”고 주장했다.

박씨 등은 “서명인 모두가 송씨의 학문적 의견에 동의하는 것은 아니지만, 학문의 자유의 핵심이 다른 의견에 대한 관용이기에 탄원서를 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서울고법 형사6부(부장판사 김용균·金龍均) 심리로 열린 재판에서 송씨측 증인으로 출석한 고려대 김연철 교수(아세아문제연구소장)는 “북한 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은 당의 전원회의를 거쳐 공개 선출하게 돼 있고 회의 내용도 거의 다 공개돼 온 관행상 송씨가 비밀리에 후보위원으로 선출됐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진술했다.

이태훈기자 jeff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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