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인질사태]전문가 “게릴라식 이동테러 특이”

  • 입력 2004년 5월 30일 19시 02분


자살폭탄 테러가 많이 발생한 사우디에서 경찰복 차림으로 위장하고 차량을 이용해 이동하면서 총기를 난사한 이번 사건은 매우 특이한 경우로 기록될 것 같다.

뉴욕 타임스는 테러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차량을 타고 이동하며 총격을 가하는 공격은 차량폭탄보다 손쉽다”며 “게릴라 형태의 공격은 목표가 너무 많은 반면 방어하기는 정말 힘들다”고 평가했다.

현지 신문들은 테러범들이 인질극을 벌인 건물 밖으로 적어도 1명의 인질을 내던졌으며 피살된 희생자들의 신체를 절단했다고 보도했다. 또 뉴욕 타임스는 테러범들이 숨진 외국인 1명을 줄에 묶어 자동차로 180여m를 끌고 질주했다는 목격자의 말을 전했다.

테러범들은 각 사무실을 가택수색하는 방식으로 외국인을 색출했다. 이슬람교도와 비이슬람교도를 분리했고 이 중 레바논인 5명 등 이슬람교도는 즉각 풀어줬다. 이는 무차별 테러에 대한 아랍권의 반발을 의식한 것 같다고 AP통신은 분석했다.

한편 테러범들이 사우디 원유업계의 주축인 외국인들을 공격한 데 대해 원유가가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뉴욕 타임스는 원유시설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이 아니라면 시장을 크게 움직이지는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진기자 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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