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천총통 취임사, 독립의지 숨겨”

  • 입력 2004년 5월 24일 18시 23분


코멘트
중국 정부는 천수이볜(陳水扁) 대만 총통 취임 나흘 만인 24일 천 총통의 발언은 약속을 지키지 않은 식언(食言)으로 믿을 수 없다는 내용의 논평을 공식 발표했다.

장밍칭(張銘淸)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 대변인은 기자회견에서 “천 총통은 20일 취임사에서 비록 ‘일변일국(一邊一國·중국과 대만은 각각 1개의 국가)’이라는 용어는 쓰지 않았지만 취임사 전체를 ‘대만은 독립국가’라는 의미로 가득 채웠다”면서 “이는 대만 독립 입장을 버리지 않았으며 진정으로 양안관계를 개선하겠다는 성의가 없다는 뜻”이라고 비난했다.

장 대변인은 “천 총통은 2006년 새 헌법을 제정하겠다는 말을 되풀이하지 않았고 주권, 영토, 통독(統獨·통일 혹은 독립) 의제도 헌법 개정 범위에 포함시키지 않겠다고 했지만 ‘아직 절대 다수의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식의 모호한 말투로 대만 독립 추진 의사를 숨겼다”면서 “대만해협의 긴장 국면은 근원적으로 해소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천 총통이 대만 독립을 추진할 경우 중국이 취할 조치에 대한 질문에 “중국에 국가주권의 수호와 영토의 통일보다 더 중요한 일은 없다”면서 대만 독립을 분쇄하기 위해 어떤 대가도 아끼지 않겠다는 17일 대(對)대만 경고 성명을 되풀이했다.

베이징=황유성특파원yshwa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