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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5월 20일 20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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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3대 교과서 출판사의 하나인 하코트가 펴낸 ‘시야(Horizons)’라는 제목의 이 책은 올가을 신학기부터 미국 내 다수의 중학교에서 교과서로 채택된다.
총 666쪽인 이 책은 4쪽에 걸쳐 고대 한민족의 한반도 정착과 고조선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의 역사를 다루고 있다. 삼국시대 지도에는 동해를 영어로 ‘동해(일본해)’로 표기했다. 첨성대 팔만대장경 등의 사진도 소개돼 있다.
이 교과서는 각 장 앞부분에 재미있는 읽을거리를 소개했는데 한국편에서는 신라 선덕여왕의 그림과 함께 가상의 일기를 수록해 놓았다. 또 현대사 부분에서는 한반도 분단과 북한의 핵개발에 대해서도 간단히 언급했다.
그러나 이 책은 뚜렷한 근거 없이 “예전에는 가능해 보였던 남북한의 통일이 이제는 불가능해 보인다”고 기술했고, 한국편 이외의 지도에서는 동해를 ‘일본해’라고만 표기하는 문제점도 드러냈다.
미국 교과서에 한국사 부분이 포함된 것은 국정홍보처와 코리아소사이어티가 미국 교육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한국방문이 포함된 연수프로그램을 실시해 한국에 대한 이해가 넓어졌기 때문이라고 코리아소사이어티의 최영진 한국학 연구실장은 19일 설명했다.
하코트 출판사의 사회교재 담당 아이라 그레일 편집책임자는 2002년 가을 이 연수프로그램으로 한국을 방문해 한국사 자료를 수집한 뒤 “한국역사의 중요성을 새삼 인식했다”고 말했으며 이번 교과서 개편에 이를 반영했다고 최 실장은 전했다.
코리아소사이어티는 한국의 문화 경제 등을 미국에 소개하고 교류를 주선하는 단체로 도널드 그레그 전 주한 미국대사가 회장을 맡고 있다.
뉴욕=홍권희특파원 koni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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