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4년 5월 20일 19시 01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아랍 위성방송인 알 아라비야TV는 미군 전투기가 19일 오전 2시45분경 이라크 서부의 시리아 접경지대 마크르알딥 마을에서 열린 결혼식 피로연장에 100여개의 폭탄을 떨어뜨려 이라크인 최소 40명이 숨지고 10여명이 크게 다쳤다고 보도했다.
AP통신의 TV 방송인 APTN이 입수한 비디오테이프에는 이번 사건으로 숨진 시체들이 실린 트럭의 모습이 담겨 있다. 시신의 대부분은 담요와 천으로 덮여 있었으나 일부는 노출됐는데 어린이 1명은 목이 잘린 상태였다.
미군은 이날 폭격 사실을 시인하면서 게릴라의 은신처를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이라크 주둔 미군 대변인 마크 키미트 준장은 “외국인 게릴라의 은신처로 추정되는 장소를 공격했다”면서 “연합군이 적의 공격을 받고 응전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2002년 7월 미군이 아프가니스탄의 한 결혼식장을 공습해 48명의 시민이 숨진 일도 있었다. 당시 미군은 미군 비행기가 공격을 받아 방어차원에서 공격했다고 밝혔었다.
이호갑기자 gdt@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