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紙 ‘7가지 전략’ 소개 “비즈니스 인맥 개발하기 나름”

  • 입력 2004년 5월 12일 18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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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한 건설회사에 다니는 다나카(38)는 연말이면 옛 지인(知人)들에게 송년회를 제안하는 e메일을 보낸다. 다들 맡기를 꺼리는 송년회 간사역을 다나카씨가 자청하는 이유는 인맥을 만들고 유지하기 위해서다.

“송년 모임 멤버들과 1대 1로 연락할 수 있는 것은 간사의 특권입니다. 자연스럽게 인맥을 유지할 수 있지요.”

직장을 옮기거나 발령이 나면 그때까지 쌓아온 인맥이 사장(死藏)되기 마련. 하지만 잘 다져온 인맥이 뜻하지 않게 도움이 되는 일이 많다. 따라서 비즈니스맨이라면 인맥을 잘 유지하는 게 성공 비결이기도 하다.

일본 닛케이산업신문은 최근 ‘비즈니스 인맥 만들기’ 7가지 전략을 소개했다. 다나카씨처럼 술자리 간사를 맡는 것은 인맥 만들기의 제1전략. 이어 신속한 답장과 등가(等價)의 정보 교환이 2위와 3위의 전략에 올랐다.

신문이 예로 든 휴대전화 업체의 스와(38)는 e메일을 활용한 정보 교환으로 인맥을 쌓는 전형적인 사례.

그는 종종 오전 6시에 출근해 업무가 시작되는 오전 9시까지 e메일 답장을 보낸다. 전날 받은 메일의 답장은 상대방이 다음 날 아침 책상에 앉기 전에 볼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게 그의 원칙. ‘빠른 답장’에는 그만큼 성의가 담기기 마련이어서 상대방의 호감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또 오랫동안 메일을 주고받을 수 있는 비결로 정보의 등가교환을 꼽는다. 내가 중요한 정보를 제공받았다면 상대방에게도 그만큼 가치가 있는 정보를 줘야 한다는 것. 단 직무상 알게 된 기밀정보는 보안을 유지해야 한다.

다양한 사람들과 인맥을 쌓는 것도 중요하지만 인간관계의 밀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전문성’이 필수. 범용 지식보다는 누구나 필요로 하는 자신만의 노하우를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

환경 관련 업체의 사쿠라이(55)는 수산 분야의 전문가 20여명이 모이는 ‘프로 네트워크’를 정성껏 관리한다. 그 역시 한때 저인망어선에서 일했고, 수산 분야에 나름대로 공력을 쌓은 전문가다. 지금은 다른 분야에서 일하고 있지만 언젠가 돌아갈 때를 대비해 수산 분야 전문가 그룹을 챙긴다.

“평소에는 연하장을 주고받는 정도지만 일이 생기면 만사를 제쳐두고 협조합니다. 이런 인맥을 유지하는 비결은 무엇보다 각자가 ‘프로’로서의 능력을 유지하는 것이지요.”

이 밖에 중요한 연락사항은 e메일 대신 팩스를 이용하는 것도 인맥 유지의 방법. 손으로 ‘도와줘요’라고 직접 써 보내면 얼마나 급한지 알 수 있는데다 정감도 깊어진다는 것.

또 여러 경로를 이용해 ‘항상 당신에게 신경 쓰고 있다’는 성의를 보여주거나 자신이 생각하기에 괜찮은 사람을 제3자에게 적극적으로 소개하는 것도 인맥을 형성하는 좋은 전략이다.

닛케이산업신문은 “‘개인적 감정은 금물’이라는 공사(公私) 구분도 중요하지만 비즈니스는 결국 사람과 사람의 관계”라며 “이는 곧 인맥을 유지하고 개발하는 게 중요하다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고기정기자 k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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