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포로2명 고문치사 의혹”

  • 입력 2004년 5월 8일 00시 20분


이라크 바그다드의 아부그라이브 수용소에서 고문으로 인해 이라크 포로들이 사망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뉴욕 타임스는 7일 “아부그라이브 수용소에서 촬영된 시신 2구의 사진을 분석한 결과 심각한 학대가 가해진 것 같다”고 보도했다.

머리에 큰 상처를 입은 시신 1구 옆에는 ‘153399’라는 수감자 번호가 적힌 종이가 놓여 있었고, 나머지 시신은 퉁퉁 부은 오른쪽 눈 밑에 반창고를 붙인 모습이었으며 얼음이 채워진 시신 운반용 자루에 담겨 있었다.

미 국방부는 시신의 신원과 사망 경위에 대해 일절 밝히지 않아 고문치사 의혹을 더했다.

5월 현재 미 육군이 밝힌 이라크 및 아프가니스탄 수용소 내 포로 사망은 모두 25건. △자연사 또는 사인(死因) 미확인 12건 △수사 진행 중 10건 △살인 2건 △탈주 포로 사살 1건 등이었지만 고문으로 인한 사망은 없었다.

한편 영국 병사가 이라크 포로에게 방뇨하는 사진을 최초로 공개해 화제를 모았던 영국의 타블로이드 신문 데일리 미러가 7일 영국군의 가혹행위를 추가로 보도했다.

신문은 영국군 병사의 증언을 토대로 영국군이 얼굴에 모래주머니를 씌운 이라크인 용의자의 눈을 마구 찌르고 코와 갈비뼈 부분을 강타했다고 전했다. 또 장교와 하사관들은 이를 묵인했다고 덧붙였다.

박형준기자 loveso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