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포로 학대 美 여군은 누구인가?

  • 입력 2004년 5월 5일 23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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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군이 이라크 포로의 성기에 총쏘는 시늉을 하고있다. 3일(현지시간) 미군관계자는 고위장교를 포함하여 이번 이라크포로학대사건에 연루된 군인들에게 엄중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처벌받은 자들의 이름이나 계급은 밝히지 않았다. 이 학대사건은 지난해 11월에서 12월 사이에 발생한것으로 알려졌다.[로이터/동아닷컴 특약]
한 여군이 이라크 포로의 성기에 총쏘는 시늉을 하고있다. 3일(현지시간) 미군관계자는 고위장교를 포함하여 이번 이라크포로학대사건에 연루된 군인들에게 엄중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처벌받은 자들의 이름이나 계급은 밝히지 않았다. 이 학대사건은 지난해 11월에서 12월 사이에 발생한것으로 알려졌다.[로이터/동아닷컴 특약]
벌거벗겨진 채 얼굴이 가려진 이라크인들의 성기를 담배를 입에 물고 손가락질하며 웃는 여군, 나체의 이라크인 인간 피라미드 앞에서 엄지손가락을 치켜들고 있는 여성….

전 세계를 분노에 떨게 한 아부그라이브교도소 이라크 포로 학대 사건에 연루된 미군들 중 유일한 여성으로 관심을 모았던 린다 잉글랜드 이병(21). 그는 사진 속에 드러난 ‘악마성’과 달리 평소 학구적이고 성실했던 것으로 알려져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그와 함께 이라크인들의 나체 피라미드 사진 앞에서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는 포즈를 한 남자는 잉글랜드 이병과 약혼한 동료 미군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잉글랜드 이병은 버지니아주 포트애시비라는 시골 마을 고교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했다. 미군에 입대한 것은 대학 진학금을 마련하기 위해서였다. 또 군인이 되기 전에 일했던 월마트에서 ‘자랑스러운 직원’으로도 뽑힐 만큼 성실하고 직장 동료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높았다고 한다.

그의 약혼자 찰스 그레이너 상병 역시 교통경찰관 출신으로 성실한 시민이었다는 것. 두 사람은 정의를 위해 싸우는 미국의 ‘영웅’으로 남기를 희망했지만 이제 ‘미국의 치욕’으로 역사 속에 남게 됐다. 월마트는 자랑스러운 직원 명단에서 잉글랜드 이병을 삭제하고 사진도 떼어냈다.

이라크 포로 학대 혐의로 현재 조사를 받고 있는 미군은 17명. 이 중 14명은 메릴랜드주 컴벌랜드에 위치한 제372헌병 중대 소속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정안기자 cred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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