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어린이 인구 비율 23년연속 감소…15세미만 13.9% 세계최저

  • 입력 2004년 5월 5일 19시 00분


소위 ‘잘 사는 나라’의 어린이(만 15세 미만)가 해마다 줄어들고 있다. 일본 이탈리아 스페인 등의 어린이 인구 비율이 계속 감소하고 있으며 한국과 미국도 어린이 비율이 20%선까지 낮아졌다.

5일 어린이날을 맞아 일본 총무성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4월 1일 현재 일본의 어린이는 1년 전보다 20만명가량 줄어든 1781만명으로 23년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일본 총인구에서 어린이가 차지하는 비율은 전년 동기보다 0.2%포인트 감소한 13.9%로 사상 최저. 세계적 저출산국인 이탈리아의 14.3%, 스페인의 14.5%보다도 낮다. 한국과 미국의 어린이 비율은 각각 20.6%, 21.0%. 반면 탄자니아의 전체 인구대비 어린이 비율은 44.2%, 인도는 34.4%, 남아프리카공화국은 32.1%였다.

일본의 경우 특히 심각한 것은 나이가 어릴수록 적어지고 있다는 점. 가장 많은 연령층은 12∼14세 사이로 367만명이며, 나이가 적을수록 인구가 줄어 0∼2세는 가장 적은 344만명이다. 특히 도쿄의 어린이 인구비율은 12%에 불과했다.일본 총인구에서 어린이 비율은 1950년대까지만 해도 30%를 넘었다. 그러나 저출산이 이어지면서 1990년대 들어 65세 이상 고령자 인구가 어린이 수를 넘어섰다. 일본 정부는 출산 보조금을 지급하는 등 인구증가 정책을 펴고 있으나 교육비와 생활비 부담을 우려한 출산 기피와 독신 풍조 등으로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도쿄=조헌주특파원 hans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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