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사회 전반의 보수우경화 바람이 거세다고 하지만 과연 이런 식으로 이웃나라 국민을 자극해도 되는 것인지 묻고 싶다. “독도는 우리 땅”이라는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의 망발이 나온 게 불과 넉 달 전이다. 한술 더 떠 이번엔 극우단체가 독도를 점거하겠다고 하니 일본의 양심은 도대체 어디에 숨었는가.
숱한 역사적 증거와 지리적 사실, 국제법적 측면 등 모든 면에서 독도는 명백한 대한민국의 영토다. 일본은 독도가 분쟁지역임을 국제사회에 인식시켜 훗날 영유권을 주장하겠다는 속셈인 듯하지만, 그런 술수로는 실체적 진실을 바꿀 수 없다.
이번 일은 일본 정부가 먼저 나서 극우단체의 무모한 행동을 저지해야 한다. 이들이 실제로 독도 상륙을 감행한다면 두 나라 공식 관계의 심각한 마찰은 물론 국민간 갈등도 되돌릴 수 없을 정도로 악화될 수 있다. 일본 정부가 그 같은 결과를 원치 않는다면 현명하게 처신하기 바란다.
우리 정부는 지금까지 독도문제에 대해 신중한 대응으로 일관했지만 이번 일은 경우가 다르다. 일본 극우단체의 불법행위 의사가 분명한 만큼 정부도 선박 나포 등 가능한 한 모든 대책을 준비해야 한다. 당분간 일본과의 외교 마찰을 감수하겠다는 자세가 필요하다. 정부는 단호한 대응을 통해 일본의 다른 단체들이 앞으로 유사한 시도를 할 엄두조차 내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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