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루지야 내전위기…아자리야共, 본토연결 다리 폭파

  • 입력 2004년 5월 3일 19시 09분


그루지야에서 분리 독립을 요구하는 아자리야자치공화국이 2일 본토와 연결되는 교량 3개를 폭파하면서 내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그루지야의 미하일 사카슈빌리 대통령은 2일 “다시 한번, 그리고 마지막으로 (아자리야자치공의) 아슬란 아브슈니제 지도자가 그루지야 헌법을 따르고, 법과 인권 위반을 중단할 것을 요구한다”며 최후 통첩했다.

그는 “10일 내로 반응이 없으면 헌법에 명시된 권리를 사용할 것이며, (아자리야자치공의) 지역 행정조직을 해체할 것”이라고 덧붙여 군사행동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에 대해 아자리야자치공의 아브슈니제 지도자는 이타르타스 통신과의 회견에서 “일부 중앙정부 부대가 최근 국경에서 1km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에 기지를 구축했다”며 “이는 아자리야를 공격하기 위한 준비이기 때문에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교량을 없앤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루지야 중앙정부와 아자리야자치공이 일촉즉발의 긴장 상태에 돌입하면서 그동안 아자리야자치공을 우회적으로 지원해온 러시아가 전면에 나서 개입할지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1991년 그루지야가 옛 소련에서 독립한 후 사실상 독립 상태를 유지해온 아자리야자치공은 사카슈빌리 대통령 취임 후 독립노선을 굽히지 않아 마찰을 빚어왔다.

모스크바=김기현특파원 kimki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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