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전투=미군은 26, 27일 이틀간 나자프 외곽에서 AC-130 공격기와 헬기 탱크 중화기 등을 동원해 저항세력을 공격했다. 미군 대변인은 “시아파 저항세력이 미군 순찰대에 총격을 가해 교전이 시작됐으며 저항세력 64명이 사살됐다”고 밝혔다.
팔루자에서는 미 해병대와 수니파 저항세력간 교전이 벌어졌으며 미군은 전폭기와 정밀유도 무기까지 동원했다. 전투로 인한 사상자 규모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이날 교전을 지켜본 외신 기자들은 “최근 3주가량 지속된 불안한 휴전기간 중 생긴 충돌 가운데 가장 심각했다”고 전했다.
▽과도정부 구성 논의 시동=27일 유엔 안보리에 참석한 브라히미 특사는 “팔루자와 나자프를 포위하고 있는 연합군도 새로운 해결책이 나오지 않는 한 유혈사태가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5월 말까지는 이라크 과도정부가 구성돼야 하며 주권이양 이전에 연합군과의 관계를 분명하게 정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라크인들은 자질을 갖춘 지도자를 뽑을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면서 대통령 1명, 총리 1명, 부통령 2명으로 구성된 과도정부가 바람직하다고 제안했다.
한편 존 네그로폰테 이라크주재 미국대사 내정자는 이날 미 상원 외교위원회 인준청문회에 출석해 “이라크 과도정부는 치안업무를 맡을 준비가 돼 있지 않기 때문에 6월 30일 이라크에 주권이 이양된 후에도 이라크군은 계속 미군 주도의 연합군 통제를 받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전날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의 발언과 같은 맥락으로 미국이 주권이양 이후에도 주도권을 놓지 않겠다는 의도를 나타낸 것이다.
금동근기자 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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