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니혼TV 극중 배우들 ‘드라마 CF’ 첫선

  • 입력 2004년 4월 20일 19시 00분


드라마 속에서 극중 인물이 제품을 노골적으로 선전하는 ‘드라마 속 CF’가 일본에서 처음 등장했다.

20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일본의 민방인 니혼TV는 출연 배우들이 대사를 통해 광고주의 제품을 홍보하는 새로운 형태의 광고를 제작해 이달부터 내보내고 있다.

11일 첫 회가 방영된 4부작 드라마 ‘도쿄 원더호텔’. 드라마가 흥미진진하게 진행되다가 돌연 극중 인물이 아닌 양복 차림의 남성이 나타나 휴대전화를 받으며 “네, (이제부터) 광고입니다”라고 운을 뗀다.

이어 극중 촬영무대인 호텔과 카페 등지에서 배우들이 드라마에 출연할 때와 같은 옷차림으로 등장해 “좋은 화장품 있나요” “이 자동차, 어떻습니까” 등의 대사를 주고받으며 광고주의 제품을 홍보한다.

니혼TV는 방송프로와 광고의 구별을 엄격히 규정한 일본 방송법에 저촉될 것을 우려해 배우들이 광고 대사를 드라마 출연 때보다 훨씬 큰소리로 반복토록 했다.

이 드라마 광고는 평균 시청률 4.8%로 같은 시간대(0시50분)에서 1위를 차지했다.

광고주로 나선 닛산자동차 등은 “다른 광고보다 효과가 크다” “시청자들을 광고로 끌어들이는 데 성공했다”며 만족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광고 시간대의 채널 변경을 막으려는 고육책이지만 드라마 내용이 광고주의 입김에 의해 좌우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도쿄=박원재특파원 parkwj@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