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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4월 9일 18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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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시신 훼손 사건 이후 5일째 바그다드 서쪽 팔루자를 봉쇄해온 미군이 9일 공격을 일시 중지했다.
마크 키미트 미군 대변인(준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팔루자 족장들과의 협상을 위해 공격을 중단했다”며 “그러나 진전이 없을 경우 다시 공격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군의 이 같은 조치는 팔루자 주민들이 미군과 수니파 저항세력간 교전을 피해 대거 남쪽으로 탈출하고 있는 상황에서 나왔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그러나 미국인 일본인 한국인에 이어 이날 캐나다 민간인 1명이 남부 나자프에서, 이탈리아인 4명과 2명의 미국인이 바그다드 서쪽 외곽 지역에서 납치됐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또 이날 외국인과 언론인들이 많이 투숙하고 있는 바그다드 시내 셰러턴호텔 부근에서 커다란 폭발음과 함께 연기가 치솟았다.
특히 저항세력들이 시아파 주요명절인 10일의 아르비엔야(성자 후세인의 사후 40일 기념일)를 기해 연합군에 대한 동시다발적 대공세를 펼칠 가능성이 적지 않아 더욱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최후통첩 VS 강경대응=이런 가운데 강경 시아파 지도자 무크타다 알사드르를 추종하는 메흐디 민병대는 나자프에 이어 쿠파까지 점령했으며 연합군에 카르발라에서 떠나라는 최후통첩을 보냈다. 남부도시 아마라에서는 메흐디 민병대의 공격으로 영국의 무인비행기 1대가 격추됐으며 영국군 1명이 죽고 2명이 부상했다.
그러나 미국은 이를 일축하고 이날 헬기 등을 동원, 폭격을 가해 메흐디 민병대에 뺏긴 쿠트시를 탈환했다. 미군은 이어 카르발라에 주둔 중인 불가리아군(480명)을 지원하기 위해 120명의 증원군을 파병했다.
▽높아지는 철군 목소리=사상자가 속출하자 철군을 고려하는 파병국이 늘고 있다.
이미 5월 이후 철군 방침을 밝힌 카자흐스탄에 이어 태국 정부도 “6월 말에 철군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60명을 파병한 뉴질랜드도 9월 철군 방침을 정했다.
한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이라크 사태는 유엔을 통해 해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바그다드·워싱턴=외신 종합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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