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는 부시의 베트남”…민주당 공세 고삐

  • 입력 2004년 4월 6일 18시 41분


워싱턴 포스트와 USA 투데이 등 미국의 주요 신문들은 5일 이라크 사태와 관련된 분석기사에서 “시아파까지 연합군을 공격한 것은 미군이 소수 수니파뿐만 아니라 다수 시아파로부터도 무장 저항에 직면했다는 신호”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도 미국 내 여론의 ‘저항’에 직면했다. 미국 퓨리서치센터가 이달 초 조사해 5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미국인의 55%는 부시 대통령의 이라크정책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이는 1월 중순의 37%보다 18%포인트나 늘어난 것이다.

부시 대통령의 이라크 정책을 지지하는 응답률은 40%에 그쳐 1월 조사 때의 59%보다 큰 폭으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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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론조사는 지난달 31일 팔루자에서 미 민간인 4명이 숨진 뒤 시신이 훼손된 엽기적인 장면이 TV에 보도된 직후 실시됐다.

이와 관련해 미 상원 외교위원회는 20∼22일 3일간 6월 30일 주권이양 계획에 대한 청문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이미 리처드 루가(공화당), 조지프 바이든 상원의원(민주당) 등은 주권이양 일정을 재논의해야 한다고 제기한 상태다.

워싱턴 포스트와 뉴욕 타임스 등 유력언론도 ‘팔루자 사건’ 직후 6월 30일 주권이양 계획의 비현실성을 지적하고 이라크 정책 재조정을 촉구하고 있다.

한편 에드워드 케네디 상원의원(민주당)은 5일 워싱턴 브루킹스 연구소에서 연설을 통해 “이라크는 부시의 베트남이며 미국은 새 대통령이 필요하다”며 이라크를 선거전에 활용한 부시 대통령을 몰아붙였다.

이진기자 leej@donga.com

워싱턴·런던=외신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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