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교 250주년 맞아 한국방문 美컬럼비아대 리 볼린저 총장

  • 입력 2004년 4월 6일 18시 41분


코멘트
개교 250주년을 맞아 미국 컬럼비아대 리 볼린저 총장이 7일 한국을 방문한다.

볼린저 총장은 방한에 앞서 6일 동아일보와 e메일 인터뷰를 갖고 “전 세계 대학들은 국제화의 거대한 흐름 속에 변화의 몸부림을 치고 있다”고 강조했다.

볼린저 총장은 “냉전시대 이후 세계적으로 매스 커뮤니케이션, 국제 교류 및 무역, 문화적 충돌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며 “고등교육기관으로서 대학은 이러한 현상을 이해하고 연구하며 또 올바른 가치를 알리기 위해 끊임없이 매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컬럼비아대는 이미 세계화 추세에 맞는 새로운 교육과정을 마련하기 위해 학내 특별조직을 구성하고, 외국 유학생과 외국 방문교수의 증가에 따른 학사행정분야 개편 작업을 벌이고 있다.

볼린저 총장은 새로운 시대를 맞는 대학총장의 리더십에 대해 “자기 대학의 경쟁력 있는 분야를 특화·육성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5, 6개 특화 분야를 성공시키기 위해선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며 “총장은 교직원, 학생 등 모든 학내 조직원과 수시로 의견을 나눠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공계 기피 현상과 관련해 “이공계 학생들이 이론적 지식에 매몰되지 않고 현실의 각종 문제를 적극적으로 풀어보며 보람과 자긍심을 갖도록 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지난해 컬럼비아대 기계공학과 학생들이 지역 극장의 컴퓨터 시스템을 개발하고, 퇴직자들을 위한 웹사이트를 개설한 것도 이 같은 교육방침 때문이라는 것이 그의 설명.

볼린저 총장은 한국의 기여입학제 논란에 대해 즉답을 피하면서도 “컬럼비아대는 기부금에 따른 입학을 허용하지 않으며 오히려 우수한 입학지원자들에 대한 재정적 지원에 힘쓰고 있다”고 답했다.

볼린저 총장은 7일 오후 2시반 국내 자매대학인 연세대에서 ‘국제화시대 대학의 역할’을 주제로 강연하며, 같은 날 오후 6시반 서울 하얏트호텔 로터스앤드튜립룸에서 열리는 컬럼비아대 한국 동문회(회장 김우택·金宇澤 김&장법률사무소 공인회계사) 만찬행사에서 연설한다.

현재 컬럼비아대의 한국인 학생 및 교수는 470여명으로 전체 인원의 2% 정도이다.

최호원기자 bestiger@donga.com

김정안기자 cred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