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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4월 5일 18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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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영국 일간지 더 타임스에 따르면 이 교본은 2000년 영국 당국이 오사마 빈라덴의 측근인 테러리스트 아나스 알 리비의 맨체스터 아지트를 급습했을 때 발견했다. 영국은 당시 체포에 실패했으며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2500만달러의 현상금을 내걸고 리비를 수배 중이다.
‘폭군에 대항하는 성전(聖戰)에 대한 군사 연구’라는 제목의 이 책자는 180쪽 분량으로 아파트를 근거지로 할 때 적의 공격에 대비하는 전술이 소개돼 있다. 아파트에 비상 탈출구를 마련하고 기습을 받으면 탈출할 요원과 대항할 요원을 미리 정해놓을 것, 아파트를 구할 때는 인적이 드문 지역을 피해 적이 쉽사리 공격하지 못하도록 할 것 등이다.
이번 사건에서도 테러범들은 레가네스 주택가에 근거지를 마련해 경찰이 주민을 대피시키는 동안 탈출 시간을 벌 수 있었다.
앙헬 아세베스 스페인 내무장관은 사건 직후 “2, 3명의 용의자가 탈출한 것으로 보인다”며 테러범의 도주 가능성을 시인했다. 교본에는 기꺼이 ‘순교’할 수 있는 ‘자원자’에 대해서도 나와 있다.
한편 마드리드 열차 테러가 자신의 소행이라고 주장해 온 유럽지역 알 카에다 조직인 안사르그룹의 아부 두야나 알아프가니는 “스페인이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철군하지 않을 경우 ‘끔찍한 결과’를 맞을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스페인의 일간지 ABC가 5일 보도했다.
DPA 통신은 5일 자폭한 테러 용의자는 당초 발표한 3명이 아니라 5명이며 이 중에는 마드리드 열차 폭탄 테러의 주모자 중 한 명인 압델마지드 파르케트도 포함돼 있다고 보도했다.
주성원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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