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갈등 中-日 ‘냉랭한 대화’… 영유권-신사참배등 이견 못좁혀

  • 입력 2004년 4월 4일 18시 48분


중국과 일본은 영유권 분쟁을 빚고 있는 댜오위다오(釣魚島·일본명 센카쿠열도) 문제와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靖國) 신사 참배 등에 대해 현격한 입장차를 드러내 양국간 외교 마찰이 상당기간 지속될 전망이다.

중국을 방문한 가와구치 요리코(川口順子) 일본 외상은 3일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와 리자오싱(李肇星) 외교부장을 만난 자리에서 “센카쿠열도는 역사적으로나 법적으로 일본 영토이며 일본이 100여년간 통치권을 행사해 왔다”면서 최근 이들 도서에 중국인 민간운동가들이 상륙한 데 대해 유감을 표명하고 재발 방지를 촉구했다.

이에 대해 원 총리 등은 가와구치 외상에게 “댜오위다오와 부속 도서들은 역사적으로 중국 영토”라고 주장했다.

원 총리 등은 고이즈미 총리의 거듭된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대해 “날이 갈수록 역사에 부담이 되고 있으며 중일관계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중단을 촉구했으나 가와구치 외상은 “고이즈미 총리는 일본의 평화와 발전의 염원을 갖고 참배하고 있다”고 중국의 이해를 촉구했다.

원 총리는 가와구치 외상의 방일 초청에 “좋은 분위기 속에서 방문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만 언급했으며 고이즈미 총리의 방중 문제는 일절 거론하지 않았다.

양국은 북한의 일본인 납치문제 해결을 위한 중국의 협력과 대만문제와 관련해 일본이 중국의 입장을 지지하는 것, 북한 핵문제 해결에 대한 상호 협력 등에 대해서는 서로 협조적인 자세를 보였다.

베이징=황유성특파원 ys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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