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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3월 30일 18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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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미국측은 철수 방침을 밝힌 스페인군이 주둔 중인 남부 나자프 지역을 한국군 파병지에서 배제해 북부 쿠르드족 자치지구가 유력한 파병 후보지로 떠올랐다.
한승주(韓昇洲) 주미대사는 29일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을 관할하는 미 중부군사령부를 방문해 존 애비제이드 사령관과 면담했다. 이어 한 대사는 랜스 스미스 부사령관과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애비제이드 사령관은 한국 국회가 평화 유지와 재건을 위해 파병을 결정했다는 점을 충분히 이해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스미스 부사령관은 “당초 키르쿠크를 포함해 파병 후보지가 3개였으나 키르쿠크는 한국군의 평화 재건 임무보다는 안정화 활동이 필요한 지역으로 결론이 났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다른 후보지로 거론된 나자프에 대해 “매우 좁은 지역”이라면서 “나자프에서 스페인군이 철수하더라도 한국군은 더 넓고 독립적인 지역을 맡게 될 것이며 근본적으로 평화 유지 및 재건활동에 주력할 수 있는 지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에르빌, 술라이마니야, 도후크 등 쿠르드족 자치지구가 있는 북부지역이 파병지역으로 거론될 가능성이 커졌다. 에르빌과 술라이마니야는 미군측이 오래전부터 한국군 파병 후보지로 내부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진 곳이다.
스미스 부사령관은 “한국군은 평화 재건활동에 주력하면서 방어 차원에서 정찰활동 등 통상적인 군사작전을 할 것이며 한미간 공세적 합동작전은 없을 것”이라고 분명히 밝혔다.
그러나 한국군의 안전 문제와 관련해 스미스 부사령관은 “이라크에서 위험하지 않은 지역이 없는 만큼 희생자가 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했다.
탬파(미 플로리다주)=권순택특파원 maypo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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