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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3월 1일 19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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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9일 치러진 함부르크 지방선거에서 기민련은 47.2%, 사민당은 30.5%, 녹색당은 12.3%를 득표해 각각 64석, 41석, 16석을 차지했다.
함부르크는 1949년 옛 서독 정부 수립 이후 2001년 지방선거 때까지 사민당이 우위를 지켜온 지역. 그러나 이번엔 1당 자리를 내놨을 뿐 아니라 득표율도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사민당 게르하르트 슈뢰더 총리가 추진해온 연금과 건강, 실업혜택 삭감 정책에 유권자들이 등을 돌린 것으로 분석했다. 이로써 올해 모두 13차례 예정된 지방의회와 유럽의회 선거에서 슈뢰더 총리와 집권 사민당은 큰 부담을 안게 됐다. 특히 독일 ZDF TV는 사민당이 전통적 지지 기반인 중도좌파 성향의 유권자로부터도 지지를 받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함부르크 유권자 중 실직자들의 투표 분석 결과 사민당 득표율은 기민련보다 12%포인트나 뒤졌다고 이 TV는 전했다. DPA 통신은 기민련의 압승 배경에 기민련 소속 현 시장인 올레 본 뵈스트(48)의 매력적인 외모와 기업가다운 처신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했다.
이진기자 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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