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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2월 19일 18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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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케랄라 주정부는 17일 플라치마다 마을에 위치한 코카콜라 공장에 앞으로 4개월간 지하수 공급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플라치마다 마을은 코카콜라와의 ‘지하수 분쟁’으로 환경운동가들의 관심을 모은 곳. 주민들은 코카콜라 때문에 우물이 마르고 코코넛 농장이 피해를 보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주민과 환경단체들의 입장이 강경한 데다 주정부도 이들의 손을 들어준 만큼 코카콜라 공장이 폐쇄될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2002년 4월 마을 의회는 코카콜라 공장 운영 허가를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대해 지난해 법원이 일단 ‘유예’ 결정을 내려 코카콜라에 시간을 벌어줬지만 법정 공방을 거듭하며 현재 고등법원에 계류 중이다.
코카콜라측은 “정부 조사에서 물 부족이 코카콜라와는 관련 없다는 결과가 나왔다”며 “고등법원에서 결론이 나지도 않았는데 지하수 공급을 중단한다는 것은 부당한 조치”라면서 “물 부족은 최근의 가뭄 때문이며 코카콜라 공장도 가뭄 피해를 보고 있다”고 호소하고 있다.
또 “2002년 6월 첨단 빗물 수확기를 설치해 이 기술을 지역 농장이 무료로 공유할 수 있도록 했다”며 지역사회에 기여했음을 역설하기도 했다. 하지만 필사적인 ‘현지화’ 전략에도 불구하고 코카콜라는 인도에서 그리 좋은 이미지를 주지 못했다.
지난해 8월에는 코카콜라와 펩시가 생산하는 12개 음료수에 발암물질과 살충제가 기준치보다 많이 들어 있다는 연구조사 결과가 발표돼 인도인들을 분노하게 만들기도 했다. 코카콜라와 펩시는 부인했지만 소용없었다.
김승진기자 saraf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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