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親서방화 가속

  • 입력 2004년 2월 11일 15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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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의 친(親)서방화 급물살을 타고 있다.

지난달 미국 의회대표단이 30여년만에 리비아의 수도 트리폴리를 방문한데 이어 압델 라흐만 샬감 리비아 외무장관은 10일 영국 런던을 방문, 블레어 총리와 잭 스트로 외무장관을 만났다.

또 리비아가 지난해 12월19일 대량살상무기(WMD) 포기를 선언한 이후 서방 지도자로는 처음으로 이탈리아의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총리가 10일 리비아를 방문했다.

미국 국무부는 자국 외교관이 1981년 양국 외교관계 단절 후 처음으로 리비아에 파견돼 미국전문가들의 대량살상무기 제거작업을 지원하고 있다고 10일 공식 발표했다.

리처드 바우처 대변인은 "트리폴리에 미국 외교관들을 상주시킬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리비아가 WMD를 제거해 신뢰를 회복하면 경제 및 여행제재를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 국무부의 발표에 앞서 런던 주재 미국 대사관은 6일 자국민의 리비아 여행을 곧 허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트리폴리 주재 대사관이 반미 시위대의 공격을 받은 뒤 1979년 리비아에서 외교관을 철수했고 1981년 외교관계를 단절했다.

한편 리비아 외무장관이 런던을 방문해 영국총리와 외무장관을 만난 것도 리비아의 친 서방화 정책의 가시적인 증거로 꼽힌다.

블레어 총리는 가까운 시일내 리비아를 방문해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를 만날 예정이라고 영국 정부는 밝혔다.

김동원기자 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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