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텐슨 前주한 미부대사 아프가니스탄 대사로 부임

30년 외교관 생활 중 절반 가까이를 한국에서 지낸 대표적 지한파 미국 외교관인 리처드 크리스텐슨 주일 미국 부대사(59)가 4월 아프가니스탄 대사로 부임할 것이라고 일본의 외교 소식통이 3일 밝혔다.

그는 1967년 평화봉사단원으로 한국에 첫발을 디딘 뒤 3년간 목포상고와 목포제일중학교의 영어교사를 지내며 한국과 인연을 맺었다. 이후 외교관으로 변신, 2000년 7월 한국을 떠날 때까지 주한 미 대사관의 부영사, 군사담당 1등 서기관, 대사대리, 부대사 등을 역임했다. 부인도 한국인이다. 94년 4월에는 지미 카터 전 미국대통령을 수행해 김일성 주석을 면담하는 등 북한을 여섯 차례나 방문했다. ‘땡땡이’ ‘돌팔이’ 등 비속어는 물론 고사성어까지 자유자재로 구사해 ‘한국인과 구별하기 힘든 미국인’으로 통하기도 한다. 그는 외교관 인생 30년 중 12년을 한국에서 보냈다.

도쿄=조헌주특파원 hans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