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美 달기지 건설은 우주에너지 장악이 목적"

  • 입력 2004년 1월 28일 14시 35분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최근 발표한 달 유인기지 건설 등 우주 개발 계획은 정치, 군사적 목적 뿐만 아니라 우주 에너지 장악을 위한 장기 포석에 따른 것이라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발행하는 참고소식지가 보도했다.

이 신문은 물리학자들의 말을 인용해 "달에는 지구에 존재하지 않는 헬륨-3라는 열핵(熱核) 연료가 대량으로 부존돼 있다"면서 "미국이 2020년까지 달에 유인기지를 건설하겠다는 것은 이 동위원소를 독점하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물리학자들은 "2020년에는 석유 등 지구의 화석 에너지가 거의 고갈돼 전 인류가 에너지 위기에 봉착하게 될 것"이라면서 "미국이 헬륨-3를 독점하면 석유의 대부분이 매장된 중동을 대신해 세계 에너지 패권을 장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신문은 "헬륨-3의 열핵 반응시간은 15"<20년으로 이를 확보하면 거의 무한대의 청정 에너지를 얻을 수 있다"면서 "현재 미국의 에너지 소비량은 전세계의 35%를 차지하는데다 선진국의 에너지 소비량이 매년 10%씩 늘고 있어 2020년에는 새로운 에너지원을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현재 인류는 화석 에너지를 보조하는 에너지원으로 원자력을 이용하고 있으나 이는 미봉책에 불과하며 태양열과 풍력, 지구열 에너지 등도 세계 에너지 수요의 1% 가량을 충족시키는 것에 불과하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뤄거(羅格) 중국 국가항천(航天·우주)국 외사국장은 "우주 자원의 평화적 이용은 전인류의 공통된 염원"이라면서 "미국은 우주 자원의 군사용도 전용 등 다른 목적으로 이용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황유성특파원 ys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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