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中-日 수출금융기관협의체 만들기로

  • 입력 2004년 1월 19일 15시 05분


한국 중국 일본의 수출금융기관들이 미국 및 유럽세에 맞서 대규모 국제프로젝트 수주 경쟁을 벌이는 역내 기업의 자금 조달을 공동 지원하기 위해 '한중일 수출금융기관 협의체'를 만들기로 했다.

신동규(辛東奎) 수출입은행장은 최근 일본 도쿄(東京)를 방문해 한중일 3국의 수출입은행간 협의체를 만드는 방안에 대해 일본국제협력은행(JBIC)과 원칙적으로 합의했다고 19일 밝혔다. 그는 중국의 수출입은행도 협의체에 참여키로 했으며 아시아개발은행(ADB)의 치노 다다오 총재도 적극 협력할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협의체가 출범하면 러시아의 시베리아유전 개발과 이란의 발전설비 건설 등 굵직한 프로젝트에서 역내 기업의 자금조달 여건이 개선돼 수주전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신행장은 "3국이 프로젝트별로 연계하는 관행이 정착되면 한국 기업의 단독 수주는 물론 중국 일본과 함께 참여하는 사례도 늘어날 것"이라며 "동북아경제중심 구상을 실현하는 전단계로 삼아 협의체 운영을 활성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100억달러 규모의 '사할린2 가스유전개발 프로젝트'의 경우 일본의 미쓰비시와 미쓰이가 사업주로 나선 가운데 한국 대기업들이 참여를 희망하고 있다.

한중일의 수출금융기관들은 5월 제주에서 열리는 ADB 연차총회에서 협의체 구성에 최종 합의한 뒤 올 하반기중 중국에서 첫 정례모임을 가질 예정이다.

도쿄=박원재특파원 parkw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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