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美대선 민주당 후보군 압도

  • 입력 2004년 1월 9일 16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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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1월 미국 대선에서 재선을 노리고 있는 공화당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국민지지도에서 민주당 9명의 대선후보를 압도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부시 대통령은 지금 당장 대선이 실시될 경우, 하워드 딘 전 버몬트 주지사 등 민주당의 어느 후보가 대선후보가 되더라도 지지도에서 55 대 38로 우세, 17% 포인트 차이로 당선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CNN 방송과 USA 투데이 및 갤럽 등이 공동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8일 밝혀졌다.

또 네티즌도 민주당의 딘 후보보다 부시 대통령을 더 지지하고 있다고 드러지리포트가 전했다.

이 같은 현상은 부시 대통령이 새해 들어 국내 경제문제 및 민생 현안에 주력하기 시작한데다 지난해의 이라크 사담 후세인 생포 및 올해 비교적 밝은 미국 경기 전망 등에 힙입은 때문으로 분석된다.

부시 대통령에 대한 국민 자긍심 조사에서는 4명 중 3명이 긍정적 반응을 보인 반면 24%만 "자긍심을 느끼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특히 부시 대통령에 대한 히스패닉계의 지지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퓨 히스패닉센터가 1월초 실시해 8일 발표한 여론조사의 결과에 따르면 히스패닉계 유권자들의 54%가 부시 대통령이 일을 잘 하고 있다고 대답했으며 37%는 부시 대통령의 재선을 원한다고 대답했다. 부시 대통령은 2000년 대선에서는 히스패닉계 득표율이 33%에 그쳤었다.

정당지지도에서는 11월 2일 대선과 함께 실시되는 상하원 선거에서 미국민의 50%는 공화당을, 45%는 민주당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혀 공화당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선자금 모금 액수에서 부시 대통령은 지난해 1억4000만 달러를 모아 지금까지 4000여만 달러 안팎을 모은 딘 후보를 포함한 민주당 9명의 후보의 총모금액보다 훨씬 많다.

민주당측은 19일 아이오아 코커스(당원대회)와 27일의 뉴햄프셔 예비선거를 계기로 차기 대선후보가 압축되고 민주당 바람이 일기 시작하면 대선정국과 모금 면에서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민주당측은 부시 대통령이 7일 발표한 미국 내 불법 체류자 구제 이민법 개정 추진도 결국 미국 내 3900만명에 이르는 히스패닉계를 겨냥한 "대선용 정책"이라며 이는 "개혁이 아닌 미봉책"이라고 비판했다.

인터넷 뉴스사이트인 드러지 리포트는 민주당 하워드 딘 전 버몬트주(州) 주지사가 후원금 모금 및 지지세력 확대에 인터넷을 적극 활용하고 있지만 지지율이 네티즌 사이에서도 부시 대통령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9일 보도했다.

드러지리포트에 따르면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ABC와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인터넷을 통해 정치 관련뉴스를 얻는다고 답한 응답자 사이에서 딘 후보에 대한 지지율은 부시 대통령보다 20% 포인트나 뒤졌다.

또 인터넷 이외에 전통적인 뉴스 매체를 통해 정치 관련뉴스를 얻는다고 답한 `넷맹' 응답자 사이에서도 딘 후보에 대한 지지율은 부시 대통령보다 20%포인트 가량 낮게 나왔다.

이번 여론조사는 무작위 추출된 미국 성인 1001명을 대상으로 지난 달 18~21일 실시됐으며 오차범위는 ±3% 포인트다.

디지털뉴스팀

워싱턴=권순택특파원 maypo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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