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 신사참배 국익 도움안돼"…日아사히, 고이즈미 비판

  • 입력 2004년 1월 4일 18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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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아사히신문은 4일자 사설에서 새해 첫날 기습적으로 이뤄진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사진) 총리의 야스쿠니(靖國) 신사 참배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아사히는 ‘독불장군에 국익 없다’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일본은 국제사회에서 혼자 살고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게 살아서도 안 된다”며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는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또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선거공약으로 내세워 자민당 총재가 됐다고 해도, 총리라면 인접국과의 관계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충고했다.

사설은 “북한의 핵개발은 일본에 직접적인 위협이며, 이 문제 해결을 위해 6자회담이 이르면 이달 중 열리게 된다”면서 “일본의 주장을 관철하려면 의장역인 중국은 물론 한국과도 원활한 의사소통이 필요한데 양국과의 관계가 무너지면 기뻐할 쪽은 북한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아사히는 특히 “한일관계는 경제의 상호의존은 물론 문화교류의 토대까지 조성돼 더욱 발전할 가능성을 내재하고 있다”며 “이런 점을 생각한다면 (고이즈미 총리의) 참배는 수지가 전혀 맞지 않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도쿄=박원재특파원 parkw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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