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광우병 파동]美언론들 “광우병 검사-판정 문제 많다”

입력 2003-12-25 23:18수정 2009-09-28 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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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최초의 광우병 발생과 관련해 적지 않은 문제점이 드러났다고 미국 언론들이 지적했다. 특히 감염된 소의 고기가 이미 소비됐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광우병 확인=문제의 소는 워싱턴주 맵턴 소재 서니딘 목장의 생후 4년 된 홀스타인 젖소로 2001년 10월 워싱턴주 중부에서 구입했다. 이 소는 마비 증세를 보여 9일 도살됐다. 소의 조직 일부가 광우병 검사를 위해 11일 아이오와주 실험실로 보내졌으나 준비부족으로 16, 17일에야 검사가 실시됐다고 뉴욕 타임스가 24일 전했다.

22일 첫 검사결과 광우병 양성 판정이 내려졌으며 추가검사에서도 양성 판정이 나와 미 농무부가 공식 발표했고 영국에 의뢰한 최종검사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미국측 조치=미 농무부는 감염경로를 추적 중이며 광우병으로 최종 확인되면 서니딘 목장의 소 4000마리를 모두 안락사시킬 수도 있다고 시애틀 타임스가 25일 보도했다.

감염 소의 뇌와 척수는 이미 부산물 가공공장으로 보내져 닭 등의 사료나 소기름 원료로 가공됐으나 공장에서 출하되지는 않은 상태여서 폐기 처분됐다.

하지만 고기는 이미 출하된 것으로 밝혀졌다. 시애틀 타임스는 “감염 소의 고기가 햄버거 재료로 쓰이기 위해 갈아졌거나 이미 소비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농무부는 감염 소 및 함께 도살된 19마리 소의 고기 5000kg을 회수하기 위해 보급경로를 추적 중이다.

▽드러난 문제점=미 정부는 영국에서 광우병 파동이 빚어지자 동물 사체를 갈아 만든 사료를 소에게 주지 못하도록 조치했다. 그러나 축산농가들은 이 규제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있다고 시애틀 타임스는 보도했다.

미국 목장에서는 1990년부터 ‘잘 걷지 못하는 소’를 도축하지만 이들 중 10%만이 광우병 검사를 받는 것도 문제로 지적됐다. 미 농무부는 이에 대해 “잘 걷지 못하는 소 가운데 다리에 부상을 입은 경우도 있으며 이들의 고기는 먹어도 안전하다”고 해명했지만 군색하다.

미국 축산업계를 비판하는 ‘미국의 광우병’이라는 책의 공저자인 존 스타우버는 감염경로를 추적하는 것은 불가능할 것 같다고 지적하고 있다.

뉴욕=홍권희특파원 konihong@donga.com

이 진기자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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