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저항세력 100여명 체포…"후세인, 조직적 공격 지휘"

  • 입력 2003년 12월 22일 18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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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주둔 미군이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을 체포하면서 얻은 정보를 토대로 지난 주말 대대적인 저항세력 색출작전을 벌여 100여명을 체포했다고 미군측이 21일 밝혔다.

색출작전은 후세인에 대한 충성도가 높은 바그다드 외곽의 팔루자, 사마라, 잘루라 및 시리아와의 접경지역인 라와 등지에 집중됐다.

특히 미군 제3장갑기갑연대가 ‘산타클로스’란 작전명으로 수색작전을 벌인 라와에는 통행금지령이 내려졌다. 이 부대는 이라크인 60명을 체포했으며 테러공격 지도자와 바트당 고위 간부 100여명을 추적 중이라고 미군은 밝혔다. AK소총 10여정과 로켓추진총유탄(RPG)도 압수했다.

이번 색출작전과 관련해 리처드 마이어스 미 합참의장은 폭스TV에 출연해 “후세인 체포 이후 200명 이상 수백명을 검거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라크 저항세력의 공격은 완전히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22일 바그다드에서 폭탄이 터져 미군 2명과 이라크인 통역 1명이 숨졌다. 이로써 5월 1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승전 선언 이후 교전 중 숨진 미군은 200명을 넘어섰다. 21일 북부 모술에서는 미군 차량 행렬이 RPG 공격을 받았으나 빗나갔다.

한편 체포된 후세인은 무장 세력의 조직적 저항에 예상보다 훨씬 더 적극적인 역할을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고 영국 텔레그래프가 21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미군 정보장교들이 이 같은 결론에 도달했다면서 이는 후세인에 대한 처우에 큰 변화가 있을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미군 당국은 후세인이 이라크전쟁 종전 선언 이후 발생한 저항세력의 폭력행위에 개입했다면 제네바협약에 따라 부여된 ‘전쟁 포로’의 권리를 박탈할 것이라고 경고해 왔다.

이 신문에 따르면 후세인이 체포 당시 갖고 있던 문건에 나와 있는 저항세력 지도자들을 체포해 신문한 결과 후세인이 부하 5명과 수시로 접촉해 명령을 하달한 사실이 확인됐다.뉴욕 타임스도 21일 후세인이 출신 부족의 인적 네트워크 도움으로 수니 삼각지대의 안가 20∼30곳을 은신처로 활용하면서 저항세력의 활동을 지휘했던 것으로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박혜윤기자 parkhyey@donga.com

외신 종합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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