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세인, 강한 생존 본능-강박증 결합 초라한 연명 선택"

입력 2003-12-17 21:01수정 2009-09-28 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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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어로 ‘맞서는 자’라는 뜻을 가진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은 왜 아무런 저항도 없이 미군에게 순순히 끌려나와 체포됐을까. 그는 또 앞으로 어떤 행동을 취할까?

영국 BBC방송은 전 세계를 당혹하게 할 만큼 초라하고 굴욕적인 모습으로 미군에게 끌려나와 체포된 후세인의 심리 상태와 향후 그의 언행에 대한 예측을 내놓았다. 다음은 요약.

후세인의 심리를 집중적으로 연구해 온 사람들은 ‘순교’ 대신 ‘생존’을 택한 그의 결정은 누구보다 강한 생존 본능과 권력 의지 그리고 강박증이 결합된 당연한 결과라고 분석한다.

전기물 ‘사담 후세인’의 저자 에프라임과 이나리 라우치는 책에서 “살아남고자 하는 궁극적 목표가 그에게는 모든 수단을 정당화한다”고 쓰고 있다.

미국 중앙정보국(CIA)에서 후세인 분석 작업을 해온 정신분석학자 제럴드 포스트 교수는 그가 아직도 권력 복귀의 희망에 매달리고 있을 가능성은 없지만 적어도 현재의 상황을 최대한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이용하기 위해 머리를 짜내고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후세인은 이미 전범재판을 염두에 두고 어떻게 하면 자신의 과업을 옹호할 것인지 계획을 짜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범재판에 회부된 옛 유고연방 대통령 슬로보단 밀로셰비치가 지금도 피고석에서 옛 추종자들에게 동정을 호소하고 있다며 “후세인도 똑같은 행동을 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러나 신문 과정에서 나타날 후세인의 반응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뉴욕 타임스에 따르면 후세인은 현재 이라크에서 벌어지고 있는 저항 공격에 직접 가담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전쟁의 빌미가 된 대량살상무기(WMD)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했다.

물론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을 비롯해 패트 로버츠 상원 정보위원회 위원장 등은 그에 대한 강한 불신감을 보이고 있다.

1990년대 이라크 무기사찰단장이었던 롤프 에케우스는 사찰단이 이라크를 떠날 때 대량살상무기는 없었다고 단언하면서 “자신을 위대한 인물로 생각한 후세인의 안중에는 웅대한 역사만 있지 생산시설이나 무기 부품 등 자질구레한 일 따위는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안기자 cred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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