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독립헌법 표결 강행…中선 전쟁 시나리오 마련

  • 입력 2003년 11월 27일 18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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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대만의 독립 추진을 저지하기 위해 전쟁을 벌일 경우 미국이 개입하기 전 대만을 조기 무력화할 수 있는 전쟁 준비 태세를 갖췄다고 미 군사전문가가 지적했다.

미 의회 자문기관인 대서양위원회 연구위원 에릭 맥베이던 전 주중 미국무관(예비역 해군소장)은 논문을 통해 “중국군의 최대 임무는 대만 독립 저지와 미국의 개입을 막는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26일 보도했다.

▽중국의 대만침공 시나리오=맥베이던 제독에 따르면 중국군은 사거리 1800km의 둥펑(東風)-21 중거리 미사일로 먼저 대만의 탄도미사일 방어체제를 무력화시킨다. 또 푸젠(福建)성 등에 배치된 450여기의 단거리 미사일로 대만의 전략시설들을 집중 타격, 대만의 전쟁 의지를 꺾는다는 것. 이어 대규모 공습과 상륙작전을 통해 대만을 조기 점령한다.

중국군은 특히 전쟁 초기 러시아에서 도입한 항공모함 공격용 최첨단 소브레멘누이급 구축함과 킬로급 잠수함, 미사일 등으로 미 7함대의 대만해협 진입을 막는다. 대만은 미국이 개입하기 전까지 2주일간을 버틴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으나 중국군은 전쟁을 그 이전에 끝낼 것이다.

▽중국군 전력의 급상승=과거 대만의 영공방어 능력은 질적 측면에서 중국군을 앞섰다. 그러나 중국군은 최근 수년간 F-16 전투기 성능을 능가하는 젠(殲)-10 전폭기를 자체 개발했으며 러시아로부터 SU-27 및 SU-30MK 전투기를 대거 도입해 공군 전력이 역전되고 있다.

해군 전력에서는 최근 자체 건조한 이지스 구축함을 진수시켰으며 미 항모에 발각되지 않는 3, 4척의 쑹(宋)급 잠수함과 4척의 킬로급 잠수함을 보유해 대만해협을 봉쇄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대만의 전략적 취약성=대만은 해발 2000m 이상의 중앙산맥이 동서를 가로지르고 있어 군부대 상호지원을 어렵게 하고 있다. 또 섬이라는 특성 때문에 해상이 차단될 경우 전쟁수행 능력이 급격히 떨어진다. 특히 대만의 군사전략은 중국군의 상륙을 저지하기 위해 중국과 가까운 펑후(澎湖)열도, 진먼(金門)섬, 마쭈(馬祖)섬 등 100여개 섬에 총병력 38만명 중 10만명을 나눠 배치하고 있어 중국군이 동시다발로 상륙작전을 감행할 경우 방어가 어렵다.

베이징=황유성특파원 ys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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