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신協 '여성 재무설계' 강연 "美투자자 92% 노후대비 목표"

  • 입력 2003년 11월 26일 17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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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서울 여의도 증권거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여성의 생애 재무설계와 자산운용’ 강연회에 참석한 여성들이 노후 관리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김미옥기자
25일 서울 여의도 증권거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여성의 생애 재무설계와 자산운용’ 강연회에 참석한 여성들이 노후 관리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김미옥기자
“유망한 종목 하나 찍어서 큰돈을 벌어드리기 위해 이 자리에 선 게 아닙니다. 전 인생을 걸쳐 재무설계의 커다란 밑그림을 그리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25일 서울 여의도 증권거래소 국제회의장. 투신협회가 ‘여성의 생애 재무설계(Life Planning)와 자산운용’이라는 제목으로 연 이날 강연회에서 PCA투신교육연구소 강창희 소장은 자산관리 ‘설계도’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강 소장은 “저금리, 저성장 시대에는 이자 소득이나 월급 상승을 기대하기 어렵고 연금 등 사회보장 제도에 의존할 수도 없다”며 “노후대책은 스스로 젊은 시절부터 계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경우 투자자의 92%가 ‘노후대비’라는 분명한 목표를 갖고 돈을 관리하는 반면 한국에서는 막연히 단기적인 수익만 추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것. 그러나 여성의 경우 평균 수명이 늘어나는 만큼 특히 이 분야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그는 주장했다.

강 소장은 여유로운 인생을 위해 자산을 3개의 주머니로 나눠 관리할 것을 제안했다. ‘저축주머니’(생활에 꼭 필요한 자금) ‘자산형성 주머니’(결혼자금, 노후자금 마련 등을 위해 떼어 놓는 자금) ‘트레이딩 주머니’(단기 ‘대박’을 추구하는 여유 자금)로 나눠 각각 다른 전략으로 운용하는 식이다.

두 번째 강연자로 나선 P&C 파트너스 최용대 사장은 우선 여성 투자자들이 금융에 대해 ‘의식 있는 유능(conscious competence)’ 단계에 이를 필요가 있다고 전제했다.

“투자지식도 다른 공부처럼 좋은 스승을 찾아 배우고 복습하면 어렵지 않게 키워 나갈 수 있습니다. 믿을 만한 친구를 만들어 같이 상담하고 경제교육을 위한 시간표를 만들어 보세요. 아는 것에 투자하고 자신의 직관력을 믿되 실수를 통해 배우면 됩니다.”

이정은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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