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사람잡은 ‘보드카 마시기 대회’…우승자 사망

  • 입력 2003년 11월 20일 19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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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숨을 건 보드카 마시기 대회가 비극적으로 끝났다.

지난 주말 러시아 남부 로스토프주(州) 볼고돈스크에서 열린 ‘보드카 마라톤’에서 우승한 50대 남성은 숨졌고 참가자들은 중태에 빠져 병원에 옮겨졌다고 현지 언론이 19일 전했다.

이 대회는 한 상점 주인이 광고를 위해 마련한 이벤트. 알코올 도수 40%의 보드카를 가장 많이 마시는 사람에게 보드카 10병을 상품으로 주기로 했다. 구경꾼들은 많았으나 정작 용기를 낸 사람은 5명. 1명은 여성이었다.

이들은 생맥주용 500cc 잔에 보드카를 가득 담아 마시기 시작했다. 안주는 러시아식으로 흑빵과 겨자를 바른 삶은 소시지뿐. 2시간 동안 계속된 시합에서 결국 2L를 마신 50대 남성이 승리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그를 비롯한 참가자 전원이 의식을 잃고 응급실로 옮겨졌다.

현지 검찰은 상점주인을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 등 혐의로 구속했다. 러시아에서는 지난해 4만여명이 보드카와 관련된 사고로 숨졌다.

모스크바=김기현특파원kimki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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