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언론 “인도, 타지크에 첫 해외 군사기지”

  • 입력 2003년 11월 16일 18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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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가 중앙아시아의 타지키스탄에 공군기지를 건설한다고 베이징청년보 등 중국 언론들이 15일 보도했다.

이들 언론은 익명을 요구한 인도 국방부 고위관리의 말을 인용해 “인도가 타지키스탄 수도 두샨베 동북쪽 10km에 위치한 아이니 공군기지에 영구적 성격의 군사기지를 건설키로 했다”면서 “인도가 해외에 군사기지를 보유하는 것은 처음”이라고 전했다.

이 관리는 “인도는 1985년 이후 폐쇄 상태로 있던 아이니 공군기지에 1000만달러(약 120억원)를 들여 전투기와 수송기가 이착륙할 수 있는 새 활주로를 건설할 계획”이라면서 “이는 중앙아시아에 대한 인도의 전략적 이익과 에너지 확보를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는 것.

때맞춰 아탈 바지파이 총리가 역대 인도 총리로서는 처음으로 13일 타지키스탄을 국빈 방문했다.

이에 대해 타지키스탄 국방부 대변인은 “사실 무근”이라면서 “타지키스탄과 인도 간의 군사교류는 상호 정보교환과 군사훈련 지원에만 국한돼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인도 국방부 대변인이 “에너지 확보 등 국가안보 이익을 위해 우리는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언급한 것으로 볼 때 최소한 양국간 협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관측된다.

중국 언론들은 인도의 적대국인 파키스탄의 페르베즈 무샤라프 대통령도 6월 “인도가 군사기지 건설을 위해 타지키스탄과 협상 중”이라고 말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타지키스탄에는 1만여명의 러시아군이 파견돼 있으며, 두샨베에는 소규모의 프랑스 공병부대가 주둔하고 있다.

베이징=황유성특파원 ys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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