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日중의원 선거…연립여당 과반 확보할듯

  • 입력 2003년 11월 9일 19시 38분


9일 실시된 일본 중의원 선거 출구조사 결과 야당인 민주당이 의석이 대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자 자당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정권 수립 구상을 밝혔다.

간 나오토(菅直人) 민주당 대표는 이날 밤 기자회견을 갖고 “자민당이 2000년 총선(233석)에 못 미치는 의석을 확보하는데 그친다면 이는 국민의 신뢰를 잃었다고 볼 수 있다”면서 “민주당 중심의 정권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 의석이 해산 전에 비해 대폭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자 “자민당 내에도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의 정책에 대한 비판 세력이 많다”면서 일부 자민당 이탈 세력을 염두에 둔 정계 개편 추진 의사를 내비쳤다.

NHK가 이날 오후 8시 투표 종료 직후 발표한 출구 조사결과에 따르면 자민당은 전체 의석 480석 가운데 214∼241석을 차지해 집권 연립여당인 공명당과 보수신당을 포함하면 과반수인 243∼278석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됐다.

자민당의 고이즈미 총리는 이날 밤 회견에서 “자민당 공명당 보수신당 등 여권 3당이 안정의석을 확보하면 (국민의) 재신임을 받은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연립정권을 계속 이어나갈 것임을 밝혔다.

한편 연립여당을 형성해온 보수신당의 구마가이 히로시(熊谷弘) 대표는 양당 구도 아래 소수정당에 대한 유권자의 관심 이탈을 입증하듯 의석을 상실했다. 야당인 사민당의 도이 다카코 당수도 지역구에서 낙선했지만 비례대표로 의정에 복귀할 가능성이 남아 있다.

임기 도중 관계자들의 금전 관련 스캔들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자민당을 떠났던 가토 고이치(加藤紘一) 전 간사장과 다나카 마키코(田中眞紀子) 전 외상은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 정계에 복귀했다. 두 사람은 개표 초반 당선이 확실해지자 각기 기자회견을 갖고 당선사례를 했으나 자민당 복귀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명확한 답을 하지 않았다.

도쿄=조헌주특파원 hans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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